총명하고 믿음직한 한국 토종견을 꼽으라면 누구나 진돗개를 떠올릴 것입니다. 한국 토종견으로 당당하게 미국켄넬클럽(AKC)에 정식 품종으로 이름을 올린 진돗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800리길을 달려 옛 주인을 찾아온 진돗개 백구의 충성심
진돗개는 한반도 남서쪽 끝인 전라남도 진도군의 본섬이 진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수천년 동안 진도에서 길러진 진돗개는 평판 좋고 사냥 능력이 탁월한 품종으로 성장하여 1962년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석시시대 유골에서 개의 유골이 발견되었는데 일본의 모리교수가 ‘석기시대부터 진도에서 키운 토착견’이라고 검증한 결과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진돗개의 유래에 관한 설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남송의 교역선이 진도 인근에 왔을 때 유입되었다’는 설과 ‘고려시대 몽골군이 침입했을 때 몽골에서 제주도 목장의 군용 말을 지키기 위해 들여왔다’는 설, ‘조선 초기에 군마 목장을 설치하면서 목장견으로 유입되었다’는 설 등이 있지만, 석기시대부터 진도에 살았다는 토종견의 설이 가장 유력하게 인정받고 있습니다. 진돗개는 첫 주인에 대한 지극한 충성심이 널리 알려져 있는 견종이며 이에 대해 구전되어 오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실제로 멀리 팔려갔던 진돗개가 800리길을 달려 주인에게 다시 돌아온 실화가 있습니다. 1993년 진도군에서 해남으로, 또 다시 대천으로 새주인의 손에 가게 된 흰색의 진돗개 백구는 5년동안 자신을 돌봐주었던 옛 주인 할머니를 찾아 800리길을 달려왔다고 합니다. 피골이 상접한 상태로 발톱이 다 닳아 빠지고 피멍이 맺힌 상처투성이의 몸으로 뻘에 빠진 듯 흙이 온 몸에 묻은 채로 10월의 늦은 가을 밤, 할머니에게 다시 돌아와 방문을 긁으며 할머니를 깨웠다고 합니다. 자식을 대하듯 자상하게 대해 준 할머니를 못 잊은 진돗개의 깊은 애정과 충성심, 총명함이 드러나는 일화입니다. 2002년에는 자신을 돌보던 주인이 지병으로 숨지자 식음을 전폐하고 주인의 머리맡을 지키며 떠나는 주인을 동구 밖까지 쫓아갔던 백구 진돗개의 일화도 전해집니다. 진돗개는 2008년에 미국켄넬클럽(AKC)에서 정식 품종으로 인정을 받았는데, 이는 한국 토종견으로는 유일한 사례입니다.
감각이 예민하고 용맹한 사냥견 진돗개
주인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 외에 진돗개의 가장 큰 특징을 꼽자면 영리하고 용맹스러운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감각이 예민하고 영리해서 집을 잘 지키고 사냥에도 탁월한 능력을 나타냅니다. 경계심이 강하고 이상을 감지하는 감각이 뛰어나며 자기 영역에 대한 소유욕이 강해서 낯설거나 이상한 사람이 접근하면 짖거나 상황에 따라서는 공격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빠르게 움직이는 고양이나 쥐 같은 동물을 보면 간혹 공격을 하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사회성을 잘 길러주고 잘못된 행동을 정확하게 훈육해 준다면 성견이 되어서도 이런 공격적인 성향이 없는 사교적인 개로 키울 수 있습니다. 진돗개는 유전성 질환이 별로 없는 견종이며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개로 알려질 만큼 특유의 개냄새가 많이 나지 않고 지저분 한 것을 싫어하는 견종이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크게 손이 가지 않는 편입니다. 진돗개의 체고는 45 ~ 55cm, 체중은 15 ~ 20kg이며 예상 평균 수명은 12 ~ 15년입니다. 사냥견이었던 견종이기 때문에 운동량이 많아 최소한 30분 ~ 1시간 정도 하루에 2번씩은 야외활동을 필요로 합니다. 진돗개의 특성을 알기 쉽게 점수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1점 | 2점 | 3점 | 4점 | 5점 | |
상황 판단력이 좋다 | O | ||||
훈련받기를 좋아한다 | O | ||||
사회성, 협조성이 있다. | O | ||||
사람에게 우호적이다 | O | ||||
초보자가 키우기 적합하다 | O | ||||
건강관리가 쉽다 | O |
반려견으로써 진돗개의 장점 및 단점
진돗개의 장점
* 가족과의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며 깊은 충성심을 나타낸다
* 지능이 매우 높아 학습 속도가 빠르고 일관되고 긍정적인 훈련에 잘 반응한다
* 독립적인 성격이 있어 손이 많아 가지 않는 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 청결하고 지저분한 것을 싫어해 스스로 그루밍을 하여 몸을 깨끗이 한다
* 적절한 훈련과 사회화를 통해 아파트를 포함한 다양한 생활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다
진돗개의 단점
* 사냥 본능이 있어 작은 동물을 쫓게 될 수 있으므로 산책 시 목줄을 풀지 않아야 한다
* 자기 영역에 대한 소유욕이 있어서 낯선 사람이나 낯선 개, 특히 동성의 개에 대해 경계적일 수 있다
* 독립적이지만 때로는 완고하기 때문에 훈련에 인내와 일관성이 요구된다
* 이중털은 수시로 빗질을 해주면서 털관리를 해야 하며, 평소에도 털날림이 있는데 특히 1년에 2번 털갈이 때는 털이 많이 빠진다
* 털갈이 시기에는 하루에 최소 30분 이상씩 빗질을 해줘야 한다
진돗개는 독립적인 성격을 존중해주며 강한 리더십을 갖고 훈련시킬 수 있는 주인에게 적합한 반려견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잘 훈련시키고 사회화를 시켜주며 함께 활동적으로 야외활동을 해 줄 수 있다면 진돗개는 더없이 충성스럽고 믿음직한 반려견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