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또 다른 느낌의 대자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오클랜드에서1시간 가량만 나가면 만날 수 있는 천혜의 자연을 만끽해 보길 추천합니다. 오클랜드에서 서쪽에 있는 무리와이 비치와 무리와이 비치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피하비치, 오클랜드에서 북동쪽에 있는 오마하 비치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검은색 모래가 반짝이는 한 폭의 그림 같은 무리와이 비치
오클랜드에서 서쪽으로 16번 국도를 따라 약 한 시간을 달리면 만날 수 있는 무리와이 비치는 현지인들이 방문객들에게 소개해 주던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아름다운 해변입니다. 최근 들어 조금씩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 관광상품이나 코스에 포함되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단체 관광객이 찾아오지 않는 조금은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해변 가까이에 마련되어 있는 무료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해변으로 내려가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검은색 모래와 드넓은 바다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돌도 자갈도 없이 고운 검은색 모래만으로 펼쳐진 긴 모래사장과 큰 파도, 저 멀리 보이는 수평선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킵니다. 오클랜드 바닷가보다 파도가 높아서 서퍼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 해변에서는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파도가 모래사장 깊은 곳까지 들어왔다 사라지는 검은 모래사장을 걷고 있노라면 발등위로 반짝이는 검은 모래와 찰랑거리며 사라지는 바닷물이 온 마음을 힐링시켜 주는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주차장에서 모래사장으로 내려오는 언덕에서 모래썰매를 타는 것은 어린이들의 색다른 놀이터가 됩니다. 바닷가 왼쪽 언덕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올리가면 또 다른 절경을 만날 수 있는데, 이 곳은 갈매기와 비슷하게 생긴 가넷의 서식지로 바다 가운데 우뚝 서 있는 바위섬과 주변 절벽 언덕 위에 수백 마리의 가넷이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산책로의 포토존에서 바라 본 산과 바위와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은 뉴질랜드가 왜 천혜의 자연이라고 불리는지를 실감하게 해 주는 절경입니다. 길게 펼쳐진 수평선을 파노라마처럼 바라다보면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수평선이 아주 조금 곡선으로 보인답니다. 이 곳에서 바라본 석양은 잊을 수 없는 한 컷으로 긴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영화 “피아노”의 배경이 된 피하 비치
드넓은 바닷가 모래사장에 우두커니 놓여있는 피아노 한 대와 두 여인을 포스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영화 “피아노”는 1993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빛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 포스터의 배경이 된 곳이 바로 피하 비치입니다. 피하비치는 오클랜드에서 서쪽 해안에 무리와이 비치 남쪽에 있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무리와이 비치 바로 아래에 있지만 무리와이 비치에서 바로 갈 수 있는 길이 없어서 고불고불하고 좁은 산길을 따라 난코스의 운전을 해야 합니다. 내리막의 경사가 심해서 피하비치에 도착하기 전에 포기하고 싶은 코스이지만 일단 비치에 도착해서 해변을 마주하게 된다면 지금까지의 고생이 생각나지 않을 절경이 펼쳐집니다. 이 곳의 모래 역시 검고 고운 모래가 반짝이고 파도는 무리와이 비치보다 더 높고 세서 서퍼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서핑의 메카로 불리는 해변입니다. 해변 한 가운데에는 라이언 록(Lion Rock), 사자 바위라는 이름의 바위가 우뚝 솟아 있어 해변의 절경을 더해 줍니다. 사자 바위의 정상까지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온 마음을 정화시켜 줄 것입니다. 피하 비치의 근처에 세계에서 가장 작은 펭귄인 요정 펭귄의 서식처가 있습니다. 피하 비치의 아름다움을 눈에 넣고 가는 길에 요정 펭귄을 만나는 행운이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피하 비치는 가는 길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한 번 방문을 했다면 구석구석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즐기고 오시기를 추천합니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휴양지 오마하 비치
이번에는 오클랜드 북동쪽으로 약 75km를 달리면 나오는 오마하 비치를 소개하겠습니다. 오클랜드 북쪽으로는 1번 고속도로가 나있어 오마하 비치는 무리와이나 피하비치보다 접근성이 좋습니다. 서쪽 비치보다 거리는 더 멀지만 약 1시간을 달리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무리와이와 피하 비치는 검은 모래가 반짝이는 곳이었다면 오마하 비치는 하얀색 고운 모래가 펼쳐진 백사장이 아름다운 해변가입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휴양지라 방문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한가하고 여유로운 오마하 비치에 도착하면 연신 물동이에 물을 나르며 모래성을 만드는 뉴질랜드 아이들과 가족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해안가 동네는 고급 주택들과 작은 상가가 있어 현지인들의 여유를 느껴 볼 수 있습니다. 깨끗하고 잔잔한 해변에는 크고 작은 조개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조개를 채취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으므로 조개가 많이 보인다고 해서 넣어오면 안 됩니다.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일인 당 50마리의 조개를 채취하는 것이 가능했는데 무분별한 조개잡이 때문에 금지되었다고 합니다. 조개잡이가 가능했던 시절에도 불시에 검문을 당하게 되면 개수를 초과하여 채취한 경우 큰 액수의 벌금을 물어야 했기 때문에 조개잡이가 아예 금지된 시점에서 몰래 넣어오는 것은 나라 망신이겠죠? 그저 아름다운 자연을 여유롭게 즐기고 뉴질랜드의 파랗디 파란 하늘과 흰 파도, 낮은 구름을 즐기며 마음의 힐링을 누리고 오시기를 추천합니다.